구례숯불갈비에서 느껴지는 숯향의 여운과 살짝 바삭한 식감의 즐거움
늦여름 평일 점심, 구례읍에서 오전 일정을 마치고 나니 숯불에 구운 갈비가 유난히 생각나 구례숯불갈비로 향했습니다. 택지2길 5-1 1층이라는 주소를 기억해두고 움직였는데, 읍내 안쪽으로 들어서면서부터는 목적지를 서둘러 찾기보다 골목의 흐름을 천천히 보는 편이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날은 배를 빨리 채우는 것보다 고기가 익는 시간을 기다리며 제대로 앉아 먹고 싶었습니다. 자리를 잡은 뒤에도 바로 밥부터 손대지 않고 물을 한 모금 마시며 테이블을 둘러봤습니다. 괜히 오전 내내 돌아다녔다고 첫 판을 크게 시작하면 정작 후반에는 고기 맛을 놓칠 것 같았습니다. 숯불에 고기를 올리고 나니 향보다 먼저 작은 굽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고, 그 소리를 듣다가 대화가 잠깐 끊겼습니다. 첫 점을 먹은 뒤에는 밥보다 반찬을 먼저 곁들였고, 그다음부터 제 속도에 맞는 순서가 자연스럽게 잡혔습니다. 급하게 끝날 줄 알았던 점심이 예상보다 느긋하게 이어졌습니다. 1. 골목 모퉁이에서 발을 늦췄습니다 택지2길 5-1을 찾아갈 때는 구례읍 안으로 들어온 뒤 마지막 골목에서 한 번 여유를 두는 것이 좋았습니다. 저는 주소 숫자가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하고 차량 속도를 줄인 뒤 건물 앞쪽을 직접 살폈습니다. 길이 크게 복잡하지 않더라도 목적지 바로 앞에서는 주행 화면보다 주변을 보는 쪽이 실제로 편했습니다. 괜히 눈앞에 두고 지나쳐 다시 돌아오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동행자가 옆에서 번지수를 확인해줘 저는 앞쪽 흐름만 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도착 직전에도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도보라면 택지2길을 따라 건물 번호를 확인하면서 움직이는 방식이 단순합니다. 처음에는 읍내 골목이 비슷하게 이어져 잠깐 헷갈릴 것 같았지만 숫자를 기준으로 보니 금방 정리됐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큰길로 바로 빠져나가기보다 들어왔던 방향을 한 번 되짚어봤습니다. 첫 방문에서는 몇 분을 아끼는 것보다 마지막 모퉁이에서 천천히 주변을 확인하는 것...